진주.산청간 국도에서 산청읍으로 내려 신호를 하나 받고 막 왼쪽에 위치한 새참국수집을 소개합니다.
우연히 맛보게 된 국수의 맛!! 육수부터가 달랐다. 달큰 한 것이 결코 화학조미로로 낼 수 있는 맛이 아니었고 CF에서 봤듯 “면발이 부드럽네”였다. 졸깃졸깃 부들부들 그것이었다. 암튼 지금까지 먹어본 국수 중 제일 맛있었다.

나는 국수를 무지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만들어주신 국수를 큰 대접으로 두 대접 먹곤 했다.  배가 터질 것 같고 고통까지 느껴졌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참 행복했던 어린시절 추억이었다.  그때 그 추억을 더듬어 국수집을 찾아봤지만 아직까지 그 맛을 느끼지 못했었다.   좀 괜찮네 싶으면 화학조미료나 참기름으로 맛을 낸 정도였으니까....

 10월 3일 아이들을 데리고 산청도서관에 갔다. 이런~ 오늘이 휴관이라니~~

매주 월요일만 휴관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 개천절 이었던 것이다.

차로 20여분을 달려온 산청도서관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기는 못내 아쉬웠다.

아까 오는 길에 흠칫 간판을 본 기억이 나 “애들아! 너희들 국수 먹을래?”
산청읍내는 딱히 아이들과 먹을 만한 음식점이 없었다. 기껏 해야 중국집 ~

이 녀석들이 왠 일인지 흔쾌히 먹자고 한다.

새참국수집으로 들어서니 실내 등이 꺼져있었다.

“오늘 장사 끝났는데...... 들어오세요. 있는 재료인데 언른 만들어 드릴께.........”

아주머니는 가스불을 댕기면서 큰 냄비에 물을 붓기 시작하셨다. 시골 국수집 주인아주머니 라기에는 참 고운 얼굴이셨다.

“우리집 국수가 참 맛있어요. 맛자랑에도 나왔어요.” 은근 자랑을 하셨는데

아주머니 말씀대로 국물맛이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육수를 만드는데만 무려 27가지 재료가 들어간단다.

면발은 적당히 졸깃했고 부들부들 부드러웠다.

몇 번 십지 않아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게다가 무한 리필이다. 메뉴에 곱빼기는 없다.

그러고도 한 그릇에 단돈 3,000원이다. 메뉴는 달랑 물국수 하나뿐~~~

단골들의 성화에 못이겨 추가한 것이 김밥이란다.

아주머니는 조용조용한 말씨에 아담한 체구, 단아한 품성이 느껴지는 분이셨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셨고 IMF 때 부도를 맞아 사업이 망하였다. 그 후 중국으로 이민을 가셨지만 중국에서의 생활도 만만치 않아(중국의 학비가 매우 비싸다고함) 다시 귀국하여 산청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셨단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여지껏 애들한테 공부하란 애기 한번 안하고 키우셨단다. 큰아이는 특목고를 나와 서울 좋은 직장에 취직하였다네.

개업한지는 6개월,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 100명씩 찾는단다. 아주머니의 음식 비법은 10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만든 간장맛이라는 것을 내게 살짝 알려 주셨다. 오랫동안 간수를 뺀 소금은 산삼보다 좋다는 옛말이 있듯이 그 맛은 그무엇도 따라 잡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셨단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테리어더라구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요즘 사람들은 늙은이를 안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다음 잘 하는 것을 생각해보니 음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요.”

지금 야채값이 너무 비싸니 남는 것이 없어 재미가 없다신다.

하루 100그릇을 판들 하루 30만원 벌이, 재료비 빼고, 가스비 빼고 거기다 무한리필이니 계산기 두드릴 재미도 없을 듯 싶었다.  

“아주머니 제가 많이 홍보해 드릴께요. 작은 홈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 홍보 많이 해드릴께요.” 큰소리는 쳤는데~~

여러분들 산청 올 일 있으면 새참국수집 꼭 방문해 보세요.
참 맛있어요.
거기다 무한리필!!
가격은 단돈 3000원 이랍니다.